'금란'된 계란, 한 판에 20달러…조류독감 5800만 마리 폐사
새해 초부터 한인마켓의 계란 한판(20개) 가격이 20달러에 육박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LA한인타운에서 20개 들이 계란 한판의 가격은 일부 마켓에서 17.99~18.99달러에 팔렸다. 마켓에서 만난 메이이(52)씨는 “한 달 사이 달걀값이 배로 오른 것 같다”며 “원래 사던 12개들이가 6.99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10달러를 넘어섰다. 예전에는 3판씩 샀는데 너무 비싸서 지금은 1판밖에 못 산다”고 말했다. 용 김(67)씨도 “한인마켓의 달걀값이 너무 비싸서 외국 마트에서 주로 달걀을 산다”며 “꼭 필요해서 달걀을 구매하지만,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계란 생산 및 유통 업체 ‘캘리포니아 메인 푸드’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일반 계란 12개 도매가는 2.88달러로 1년 만에 1.15달러 올랐다. 반면 유기농 오개닉 계란은 같은 기간 1.89달러에서 2.37달러로 올라 오히려 일반 계란보다 싸다. 연방 농무부(USDA)는 계란값 상승의 원인을 조류 인플루엔자로 지목했다. 90% 이상 사망률을 보이는 지난해 말 감염 사태로 5800만 마리가 폐사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49% 이상 높아진 채 해를 넘겼다는 것이다. 한인마켓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온마켓의 제이 방 지점장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도매가도 올랐지만, 더 큰 문제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계란 확보가 어려워 판매에 차질마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캘리포니아 케이지 프리(cage free) 의무화법으로 오개닉과 일반 계란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며 “닭이 먹는 모이가 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 캘리포니아 메인 푸드는 공급은 감소하고 소비는 늘어 올해 달걀값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예진 기자사설 계란가격 한판 가격 가운데 la한인타운 김상진 기자